본문 바로가기

2019/생각

단락 여행을 다녀오고, 삶의 한 단락을 넘는 기분으로 글을 쓴다. 여행에서 쓴 글은 읽기 좋은 형태로 정리했다. # 확연했던 목소리들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자연 속에 있을 때 행복해. 영감을 주는 것들에 공통점이 있어. 현존할 때 지극히 행복해. 그 현존의 순간 중 예술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 그 감각을 유지하고, 계속 만나고 싶어. 하고 싶은 일, 소명을 갖고 싶어. 내 삶의 이유를 찾고 싶어. 신은 존재해. 초월적 에너지, 또다른 차원의 세계는 분명히 존재해. # 느꼈던 것들 생명력을 갖고, 나답게 살고 싶어. 그러지 못해서, 많이 상처받았던 것 같아, 현존할 때마다 눈물이 나. 나무가 좋아. 나무와 대자연은 연결되는 것만으로 나를 위로해. 그 때도 눈물이 나. 신에게 맡기고 내려.. 더보기
예민함 무심한 듯, 화가 날 정도로 에너지를 쓰지 않는 모습. 원래 이 나이대 사람들이 다 그런건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정말 좋으면, 안 그럴 것 같은데. 내가 평행선을 느끼듯 그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암만 봐도, 분위기가 내일은 진지하게 흘러갈 것 같지는 않다. 어쩌다 본 동영상에서 속전속결로 나아가는 너무 예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순수하게 좋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행복해하는 두 사람을 보며, 그래, 원래 연애가 처음엔 저런건데, 싶어서 쓸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닌 사람과 억지로 인연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 라고도 생각했다. 오늘은 내려놓았다. 인연이 아니어도 그만이다. 기쁜 일 함께 기뻐할 수 없는 사람은 연인이 될 수 없다. 서로에 대해 기본적인 관심도 갖지 않으면서 어떻게.. 더보기
새로운 마음들 이런 게 싫어서 연애를 안하려고 했다. 이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다. 확실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내가 살짝 실수한 것들만 자꾸 생각난다. 오래도록 통화를 하고, 기분 좋은 목소리로 전화를 끊고, 다음에 만날 것 같은 대화들이 이어지고 나서 내가 얼마나 안도하고 흥분했는지 모른다. 당신이 궁금했다. 괜히 책을 찾아 뒤지며, 만나서 알아가는 시간을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랬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그는 이런 사람이겠다. 그래서 아마 이런 부분이 이렇게 느껴지겠구나. 그는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행동했구나.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고 싶다. 그의 속마음이 이런 마음이라면 이렇게 도와주고 싶다. 그렇게 흥분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영상을 보다가 3시에 잤다. 쉽게 달래지지 않았다,.. 더보기
괜찮아. 걷기를 해 봤다. 예쁜 아파트 뜰 안을 걸으며 나는 왜 이제야 이 복을 알게 되었을까, 한다. 여름밤은 더 아름답겠지. 풀벌레 소리로 더 좋을 거야. 그때가 되면 또 그때의 행복이 있으리라 믿고 싶다. 간만에 아주 기분 좋은 피곤함이 밀려들었다. 반드시 숙면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느낌. 더보기
느긋하게 연휴에 영화를 봤다. 리틀 포레스트. 모든 것엔 때가 있다는 것, 그때그때 할 일을 부지런히 하되, 결실을 맺는 데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 시기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오지 않으며 세상을 굴려가는 그 힘으로 자연스레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 때가 되었다는 것을 어떤 신호로 알아차리는 혜원. 놔 두어도 알아서 생명력을 펼쳐내는 토마토. 좀더 느긋하게. 좀더 편안하게. 하루하루 나를 보살피고, 나를 위해 작은 노동을 아끼지 않으며, 그렇게 균형을 찾아가며 살아간다면. 그 균형을 위한 일이 나에게, 나의 작은 숲이 되어줄 것이 나에게, 걷기, 요리, 독서, 글쓰기, 라면. 충분할까. 발레는 하고 싶지만 사람이 얽히고 욕심이 섞여 번잡하다. 요가도 하고 싶지만 사람이 얽히고 부담스럽다. 작은 걷기부.. 더보기
나를 돌아본 지가 오래 되었다. 나를 돌아본 지가 오래 되었다. 언제부턴가, 글을 쓰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글쓰기는 나와 대화하는 과정이었고, 나로 살아가는 방법이었는데...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나는 지금 어떤 허기로 괴로운 걸까.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아마도 지금은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쉬지 않고 뭔가를 향해 헤매고 다닌 지가 꽤 되었다. 일만 하며 온몸이 부서진게 2017년. 일에서도 성장해보겠다고 노력하고, 시험 준비까지 하며 숨쉴 새 없이 참기만 하고 달렸던 2018년. 그리고 미처 쉬어보았다는 느낌도 없이 숨차게 시작되어버린 2019년. 잠깐의 쉴 틈도 없이 이어져 온 새로운 경험과 도전들에 이미 지쳐있는데, 그리고 이제 조금 숨 돌려가며 직장에서의 삶을 좀 즐겁게 이어갈 수 있으려나-.. 더보기